2014. 10. 14. 09:49ㆍ이야기마당/우리동네이야기
서산의 한 우체국 직원이 3년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발을 해주고 있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서산 대산우체국에서 우편원으로 일하는 손재승(38) 씨.
검도 공인 5단으로 경기도 부천에서 검도관을 운영하던 손 씨는 좀 더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어 2010년 고향(태안군) 근처인 서산으로 내려와 집배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휴일이면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머리를 깎아 주고 있다.
집배원을 하면서 지역 곳곳을 방문하다 보니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게 손 씨의 설명이다.
손 씨는 지난해 전직시험을 치러 지금은 내근직으로 일하지만 자신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외면할 수 없어 지금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위와 면도기, 머리빗 등 이발도구를 챙겨 집을 나선다.
이제는 홀로 사는 어른뿐만 아니라 거동 불편자, 교통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까지 찾아간다.
올 4월에는 보다 전문적인 이용기술을 익히려고 이용사 자격증까지 땄다.
대산읍 기은리 이헌교(91)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해 이발하러 나가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 이렇게 매월 찾아와 머리도 깎아주고 말벗도 해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손 씨는 “작은 도움에 감사하는 이웃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며 “할머니들의 머리를 깎아주기 위해 미용사 자격증도 따고, 봉사 활성화를 위해 봉사 동아리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부터 혼자 사는 여성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호신술 교육을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다.
◎ 사진 설명 : 주말인 12일 서산 대산우체국 직원인 손재승(38)씨가 대산읍 기은리 이헌교(91) 할아버지 집을 찾아 머리를 깎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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