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80세 늦깎이 학생들, 서산시 마을학교‘입학’

2018. 3. 8. 14:27서산소식/시정소식

한글, 영어, 수학 등 배워백일장 참가해 실력도 뽐내

배고프고 어려운 시절, 배우지 못해 눈 뜨고도 평생을 장님 아닌 장님으로 지낸 17명의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길이 열렸다.


서산시는 8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대산읍 기은2리 마을회관에서‘마을학교’를  개강했다.


특히 이번에 기은2리 마을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80세에 이른다. 


이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한글뿐만이 아니라 영어, 수학 등을 배우게 되며, 백일장에도 참가해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번에 입학생 어르신 중 최고령자로 꼽히는 김순례(90)씨는 “이번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꿈만 같다.” 며 “열심히 공부해 못 배워서 그간 까막눈으로 살아왔던 설움을 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렇게 시는 지난 2006년부터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문해교육을 하는 마을학교를 운영해왔다.


마을학교는 배움에 대한 열의는 있지만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1,034명이 졸업했고, 현재 38개소에서 571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뒤늦은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반향에 힘입어, 시는 올해 8개 마을, 142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마을학교를 새롭게 열 계획이다.


이완섭 시장은 개강식에서 “공부하는 사람은 항상 젊게 살 수 있다” 며 “마을학교를 통해 한글과 노래, 춤을 배우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고 말했다.